Claude Opus 5, "절반 가격에 프런티어급 지능" 공개
Anthropic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Claude Opus 5를 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로 이전 모델인 Opus 4.8과 동일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성능은 대폭 끌어올렸다.
Anthropic은 이번 모델이 "최고 수준의 추론 성능과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딩 벤치마크인 Frontier-Bench v0.1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고,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ARC-AGI 3에서는 기존 최고 모델 대비 약 3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기화학과 단백질 분석 등 과학 분야 평가에서도 큰 폭의 향상이 확인됐다.
기능적으로는 결과를 스스로 검증하고 수정하는 자기 검증 능력이 강화됐고, 에이전트가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를 독립적으로 개발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본 모델보다 2.5배 빠르게 응답하는 Fast Mode도 새로 추가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역대 모델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정렬성과 사이버보안 통제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사이버보안 분류기는 이전 모델(Fable 5) 대비 약 85% 덜 개입하도록 조정돼, 소스코드 취약점 탐지는 허용하되 컴파일된 바이너리 스캔이나 침투 테스트, 익스플로잇 생성은 여전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다.
자세한 내용은 인공지능신문 원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안 연구자들, Claude로 OpenAI 내부 시스템까지 뚫었다
공교롭게도 Opus 5가 출시된 직후, 이 모델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건이 하나 더 보도됐다. 보안 스타트업 Hacktron AI 소속 3인 연구팀이 OpenAI의 공식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에 참여해, Anthropic의 Claude를 활용한 침투 테스트로 OpenAI 내부 시스템 접근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7월 25일 OpenAI 커뮤니티 포럼(Discourse)의 이미지 업로드 기능에서 취약점을 발견했다. iPhone에서 촬영된 HEIF/HEIC 이미지 파일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ImageMagick과 libheif 라이브러리에 존재하는 메모리 버그를 악용하는 방식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사이버보안 연구자용으로 제공된 특별판 Opus 4.8로는 여러 세션 동안 시도해도 작동하는 익스플로잇을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Opus 5가 출시되자마자 같은 문제를 다시 맡겼더니 몇 시간 만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이 취약점을 이용해 OpenAI 직원들의 ChatGPT 계정을 장악했고, 겉보기에 무해한 풀 리퀘스트를 여는 방식으로 내부 저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 최초 발견부터 내부 저장소 접근까지 전 과정이 7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은 정당한 보안 연구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즉시 OpenAI에 결과를 보고해 Bugcrowd를 통해 6,500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 OpenAI는 7월 27일 Discourse 패치를 배포해 취약점을 막았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 사건을 두고 "월 200달러만 있으면 누구나 이런 도구를 이용해 OpenAI 같은 회사를 해킹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AI 모델의 발전 속도가 보안 위협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TechCrunch 원문 기사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앤트로픽, 클로드 챗과 코워크를 하나로 통합
Anthropic은 9월 16일, 그동안 별도로 운영해오던 클로드 채팅과 코워크(Cowork)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사용자는 작업 유형을 따로 지정할 필요 없이, 평소처럼 클로드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문서 작업이나 협업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이번 통합과 함께 두 가지 신규 기능도 함께 공개됐다. 먼저 클로드 독스(Claude Docs)는 대화 도중 AI와 사용자가 함께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협업 공간이다. 문단을 새로 작성하거나 기존 내용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AI에게 의견을 요청하거나 직접 편집을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신규 기능인 클로드 슬라이드(Claude Slides)는 클로드에게 슬라이드 작성과 수정, 발표까지 요청할 수 있는 기능으로, 완성된 발표 자료는 PDF나 파워포인트 파일로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새 기능은 프로(Pro)와 맥스(Max) 요금제 사용자에게 먼저 적용되며, 웹과 데스크톱, 모바일 플랫폼에 걸쳐 몇 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무료 등급과 팀 등급 사용자에게는 추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와우테일 원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딥시크를 떠받치는 숨은 축, 캠브리콘
중국 AI 생태계에서 딥시크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딥시크 모델을 구동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하드웨어 기업이 있다. 바로 국산 AI 칩 개발사 캠브리콘(Cambricon)이다.
캠브리콘은 원래 단말용 AI 프로세서 IP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클라우드·엣지용 AI 가속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AI 컴퓨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사업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나뉜다. 데이터센터의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AI 가속카드(MLU370, MLU270), 현장 기반 연산을 처리하는 엣지 AI 가속기(MLU220),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단말용 AI 프로세서 IP, 그리고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NeuWare, MagicMind)이다.
엔비디아가 GPU를 중심으로 자사 생태계를 구축해온 것처럼, 캠브리콘 역시 자체 개발한 MLU(머신러닝 처리장치)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AI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 같은 중국산 생성형 AI 모델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런 국산 칩 생태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AI 모델과 반도체를 동시에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원문은 뉴스핌 원문 기사에서 볼 수 있다.
구글, AI 경제 연구팀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영입
Google이 AI가 경제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AI & Economy' 팀을 대폭 확충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인물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학술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Philippe Aghion은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혁신 주도 성장과 창조적 파괴' 이론을 AI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적용할 예정이다. 방문 펠로우로 합류한 토론토대학교 로트먼 경영대학원의 Ajay Agrawal 교수는 AI 경제학과 과학적 발견 분야를 연구한다. 프로그램 이사로는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전 파트너인 Anu Madgavkar가 합류해 글로벌 AI 확산과 노동시장 영향을 살피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Daniel Rock 교수는 기업 생산성과 노동 재편 문제에 집중한다.
Google 측은 이 팀이 인공지능이 일자리, 비즈니스, 일상생활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추적하고, 정책 입안자와 근로자, 조직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을 대거 영입한 이번 행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논의를 선제적으로 주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 공식 블로그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 Flow, 뉴욕 패션위크 무대 뒤에서 디자이너와 협업
Google의 실험적 조직인 Envisioning Studio가 뉴욕 패션위크를 앞두고 디자이너 Jane Wade, Sergio Hudson과 손잡고 Google Flow 기반의 맞춤형 도구를 만들었다.
Jane Wade를 위해서는 'Styling Suite'가 개발됐다. 디지털 모델에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 신발, 의류를 자유롭게 큐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물리적 샘플을 제작하기 전에 가상으로 룩을 미리 스타일링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작 시간을 3일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Sergio Hudson을 위해서는 'Runway Visualization' 도구가 만들어졌는데, 예산 제약 안에서 런웨이 무대를 시뮬레이션하고 조명과 소품을 바꿔가며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모델의 동선을 미리 조정해 쇼 전체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게 했다.
Google은 이번 협업이 AI가 이론적 가능성 단계를 넘어 실제 패션 제작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별도의 코딩 없이 자연어만으로 맞춤형 도구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문은 구글 공식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OpenAI, 호주 청소년 안전 위한 6대 축 청사진 발표
OpenAI가 청소년을 위한 더 안전한 AI 경험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으로 '호주 청소년 안전 청사진(Australian Youth Safety Blueprint)'을 발표했다.
이 청사진은 여섯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AI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교육 이니셔티브, 연령에 적합하게 설계된 기술적 안전장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실제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네트워크와의 직접 연계, 그리고 부모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 도구 등이 포함된다.
OpenAI는 이 청사진이 책임 있는 AI가 청소년을 위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청소년과 관련된 위험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데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챗봇과 청소년 안전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규제 당국보다 앞서 자율적인 안전 기준을 제시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자세한 내용은 OpenAI 공식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시사점
이번 주 AI 업계 소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와 '책임'이다. Anthropic은 Opus 5로 가격 대비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지만, 같은 모델이 출시 직후 보안 연구자들의 손에서 OpenAI 시스템을 뚫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모델의 능력이 빠르게 향상될수록 그 능력이 어디까지 통제 가능한지를 둘러싼 질문도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은 딥시크와 캠브리콘의 사례에서 보듯 모델과 하드웨어를 동시에 국산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고, Google과 OpenAI는 각각 경제 연구와 청소년 안전이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AI의 사회적 영향을 관리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 경쟁만큼이나 그 파급효과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각 기업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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